별자리표란?
별자리표의 또 다른 말은 성도(星圖)라고도 합니다. 별자리표는 밤하늘에 보이는 별자리와 항성을 평면 위에 표현한 그림입니다. 특정한 목적으로 천체를 목록이나 도표로 표현한 성표와는 다릅니다. 천문학자들은 격자 모양으로 별자리표를 만들었습니다. 보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 격자 모양으로 나누었으며, 덕분에 은하와 별자리 등과 같은 천체를 분별하고 찾아내는 데 용이하게 사용됩니다. 성도는 주로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이 배나 비행기로 이동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성도를 활용한 도구로는 아스트롤라베와 별자리 판이 있습니다.
1. 선사
32,500년 전에 만들어진 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는 별자리표가 1979년 독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물은 매머드의 엄니 상아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또한 오리온자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그려졌습니다.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에는 33,000년에서 10,000년 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측되는 별자리표가 있습니다. 이 벽화에는 산개성단 플레이아데스가 그려져 있으며, 나무 조각 위의 새 머리, 돌격하는 들소, 새 머리를 가진 남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습니다. 연구자 미하엘 A. 라 판 글루크는 함께 그려진 이 세 가지 그림이 당시에 주극성이었던 여름의 대 삼각형을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라 테테 두 라이언 동굴에는 21,000년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성도가 있습니다. 동굴에는 황소자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소 그림과 그 위에 플레이아데스로 추측되는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기원전 1600년 무렵, 폭 30cm의 청동으로 만들어진 네브라 하늘 원반에는 금으로 만든 천체들의 상징들이 박혀있습니다. 은하수, 해, 초승달, 보름달, 플레이아데스성단으로 보이는 천체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2. 고대
정확한 기록으로 가장 오래된 별자리표는 고대에서 나타났습니다. 기원전 1534년 고대 이집트 천문학에서 처음 등장한 것입니다. 최초의 성표는 바빌로니아의 항성 일람표로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바빌로니아 천문학에서 수집되었습니다. 기원전 2세기 후반, 기원전 1531년 ~ 기원전 1155년 경인 카시트 치세 동안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중국에서 하늘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 중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은 칠기 상자입니다. 이는 기원전 430년에 만들어졌으며 각각의 항성을 묘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가장 오래된 중국 천문학 기록은 기원전 476년 ~ 기원전 221년인 전국 시대 이전입니다.
고대 그리스 별자리를 묘사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물은 헬레니즘 시대 조각상의 2세기 복제품으로 알려진 파르네제 아틀라스입니다. 이 유물 티탄 아틀라스가 어깨에 천구를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였고, 좌표 위치를 알려주는 격자 원이 새겨져 있습니다. 격자 원에 그려진 41개 별자리 위치를 비교하면, 관측이 이루어진 역기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세차 운동(또는 옆돌기 운동)으로 인해 이 별자리의 위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느리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하면, 조각상에 새겨진 별자리는 그리스의 천문학자 히파르코스의 성표를 따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히파르코스의 성표는 기원전 125년을 기준으로 55년 전후에 만들어진 유물입니다.
기원전 50년의 이집트 덴데라 황도대는 로마 시대에 밤하늘을 시각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덴데라 신전 단지 천장에 황도대가 조각을 통해 시각적으로 묘사된 별자리 판이지만, 각각의 별들은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3. 중세
가장 오래된 필사본 성도는 둔황 성도입니다. 비단길에 있는 막고굴에서 발견된 것으로, 길이 210cm, 폭 24.4 cm의 두루마리입니다. 이 성도가 만들어진 시기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기원후 705년에서 기원후 710년 사이로 추정됩니다. 총 1,345개의 항성이 257개의 성군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적위 남 40° 북 40° 사이의 하늘을 열두 쪽에 걸쳐서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열세 번째 쪽에는 북반구 주극의 하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92년에 쓴 《신의상법요》(新儀象法要, 새로운 혼천의 설계)라는 책에는 1,464개의 항성을 표현한 다섯 개의 성도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송나라 시대의 천문학자 소송이 쓴 책입니다. 별자리 판과 해설서는 1193년에 천문학자 황상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을 1247년 돌에 새겼는데, 이 돌은 오늘날 쑤저우의 문묘 사원에 남아있습니다.
무슬림 천문학에서 정확하게 그려진 최초의 성도는 《붙박이별의 서》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964년 페르시아의 천문학자 압드 알라흐만 알수피가 만든 작품입니다. 책의 원본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1009년 무렵의 사본이 옥스퍼드 대학교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알수피의 저서에는 밝은 별을 점으로 표현하였고, 별자리의 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프톨레마이오스의 2세기 알마게스트 성표의 VII. 5와 VIII. 1을 개정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가장 오래된 유럽의 성도는 1440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양피지 필사본으로 추정됩니다. De Composicione Spere Solide라는 제목으로, 1515년 알브레히트 뒤러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목판으로 제작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 성도의 원형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양피지 필사본은 별자리와 북반구 하늘의 반구와 황도를 두 부분으로 나뉜 약도에 묘사하였습니다.
4. 근세
근세에는 새로운 별자리가 추가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항해시대 동안 남반구 원정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새로운 별자리의 대부분 출처는 1595년 네덜란드령 동인도를 여행한 두 명의 네덜란드 선원인 피터르 디르크스존 케이세르와 프레데리크 더 호우트만의 기록으로 추측됩니다. 요도쿠스 혼디우스는 1601년, 그들의 기록집을 토대로 12개의 새로운 남반구 별자리를 추가하였습니다. 1603년 요한 바이어의 《우라노메트리아》와 같은 여러 성도 또한 출판되었습니다. 《우라노메트리아》는 최초로 천체 반구 양쪽 모두를 도표로 만든 도해서입니다. 이 책에는 프톨레마이오스의 별자리를 담은 48장과 남반구 별자리 한 장, 극사영으로 북반구와 남반구 전체의 별자리를 보여주는 두 장이 들어있습니다. 또한 바이어 명명법이라고 알려진, 별의 밝기에 따라 그리스 문자를 매기는 방법이 최초로 도입되었습니다.
천체 도해서인 《소비에스키의 천공》(Firmamentum Sobiescianum)에는 56개의 큰 두 장의 성도가 들어있습니다. 이 책에 방패자리, 도마뱀자리, 사냥개자리 등 11개 이상의 별자리를 소개하였고, 남반구별 위치의 정확도가 향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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